리뷰: 구글의 아침은 자유가 시작된다

· 370 단어 · 2분 소요
  • 원제: Work Rules!: Insights from Inside Google That Will Transform How You Live and Lead
  • 저자: Laszlo Bock

Work rules! cover

1998년에 어린 두 대학원생에 의해 세워진 구글은 유례를 찾기 어려울 만큼 성공한 조직이다. 많은 소프트웨어 회사가 그렇듯이, 구글도 인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성공에 매우 중요하다. 이 책에서 주장하는 바는 다른 회사의 것들과 큰 차이가 없다. 사람에게 더 많은 권한을 위임하고, 주인처럼 대해주라는 것이다. 누구나 아는 내용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이런 철학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회사 비밀을 이용해서 개인의 이득을 취하는 등, 제도를 남용하는 사람이 나오는 것은 인간 사회에서 피하기 어렵다.

그래서 이 책이 흥미로웠다. 6만 명 가까이 고용하는 구글 역시 이런 인간의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규모가 커질수록 사람들을 관리하는 것은 어려워지고, 결국 더 많은 제한을 두자는 유혹을 벗어나기 힘들다. 구글이 그런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개개인에게 더 자유를 주는 것이 회사에도 좋다는 믿음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보기 좋은 제도를 만드는 게 아니라 잘 작동하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제도를 잘 지키는 사람들이 손해 보는 기분을 느끼지 않아야 유지가 된다.

일례로 구글에서는 상사에게 권한을 많이 주지 않는다. 마음에 드는 사람을 고용할 수도,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을 자를 수도 없다. 누구를 승진시킬지도 정하지도 못한다. 자기 팀에 정말 필요한 사람이 외부에 있는데 빠르게 고용도 못 한다는 것은 비효율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큰 그림에서는 그런 사람들을 쉽게 뽑게 해주는 것보다 잘못된 사람을 안 고용하는 것이 더 이득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그 외에도 계속 커지는 조직을 구글답게 운영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했고, 이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구글이 찾은 답이 모두에게 정답은 아니다. 하지만 다른 회사도 이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그들의 답을 찾을 이유는 충분하다.

이 책에서는 구글이 사람을 다루는 고민, 시행착오, 그리고 결정들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더 나아가서는 어떻게 기업들이 진화할 것인가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단순하게 생각해도, 나에게 더 많은 권한을 주는 기업에 사람들은 끌릴 수밖에 없다. 결국, 기존의 수직적인 기업들은 인재를 잡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고, 인재의 중요성이 점점 올라가고 있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힘들어질 것이다. 2000년 초반에 신기해 보이던 구글의 문화가 이제는 실리콘밸리에서 흔해졌다. 더 공격적으로 직원에게 권한을 주는 경우도 다반사다. 변화가 굉장히 빠르지는 않지만 무시하지 못할 속도로 보인다. 기업들이 어떻게 변하는지는 국가와 개인에게도 큰 의미를 가지니, 그런 관점에서도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

추가로 읽기 좋은 책:

  • Lean In: Women, Work, and the Will to Lead – Sandberg, Sheryl
  • Hackers & Painters: Big Ideas from the Computer Age – Graham, Pa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