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하이 아웃풋 메니지먼트

· 384 단어 · 2분 소요
  • 원제: High Output Management
  • 저자: Andrew Grove (인텔 전 CEO)

Book cover

성과만 중시하는 세상은 각박하고, 그런 기업은 성공을 유지하기 어렵다. 모두들 성과가 확실한 일만 선호하다가 급변하는 환경에서 도태되기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과 외적인 부분을 많이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만도 할 수 없다. 공인인증서를 만든 노고를 생각해서 위험하고 불편한 제품을 전 국민이 쓰는 것이 옳을 수 없다. 연차만 생각해서 승진시키는 회사는 좋은 사람을 데려오기 쉽지 않을 것이다. 결국 개인과 기업의 가치는 성과와 강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어떻게 성과를 만들어낼지는 계속해서 고민할 문제이다.

인텔을 세계적 기업으로 저자는 성과를 높이는 기업 문화와 개인의 경력에 대해 얘기한다. 이 책은 무려 35년 전에 나왔지만 (1983년) 많은 교훈이 여전히 적용 가능하다. 소비자에게 가치를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문제는 분야나 시대에 상관없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를 위해 기술 기업이 아닌, 아침 식사를 제공하는 식당의 예로 대화를 풀어간다. 커피와 계란을 제공하는 간단해 보이는 일도 어떻게 효율적으로 품질을 유지하면서 고객을 만족시킬지는 단순하지 않다. 이 문제는 사업의 규모가 커지고 직원이 늘고, 시스템이 복잡해지면 더욱 어려워진다. 이 책은 높은 성과를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서 어떻게 조직을 운영할지, 미팅을 이끌지, 결정을 내릴지, 계획을 세울지, 영감을 줄지 등을 다룬다.

그가 활약한 실리콘밸리에서 주장의 상당 부분 당연한 문화로 자리 잡고, 기술의 발전 (이메일이나 영상 통화 같은 협업 툴 / 엑셀이나 스크립트 언어 같은 자동화 툴)과 함께 개선되었다. 몇 개의 예만 들자면,

  • 상사(manager)는 조직 전체의 성과에 책임이 있다. 모든 결정에 개입하기보다는 상황에 맞게 leverage(영향력)와 delegation(위임)을 잘 활용해야 한다.
  • 상사와 주기적으로 (2-3주에 한 번 정도) 단둘이 만나서 얘기를 나눈다 (1:1이라고 불린다). 주제에는 제한이 없으며, 상사가 아닌 직원이 미팅을 주도한다. 상사는 현업에 대해 더 자세한 이해가 생기고, 직원은 중요한 이슈가 조직 차원에서 효과적으로 해결되도록 할 수 있다. 1:1 외에도 상시로 대화하지만, 아무런 이슈가 없어도 이만큼은 무조건 만난다. 이 시간을 잘 활용하는 것이 상사에게도 직원에게도 중요하다.
  • 결정은 상사의 감정이 아닌 수치를 중심으로 내려진다. 이를 위해서 좋은 수치를 정의하고 다듬는 것이 중요하다.
  • 필요한 미팅만 진행한다. 회사에서 지불하는 돈이 직원 한 명에게 시간당 $100라고만 해도 10명이서 하는 1시간 미팅은 $1,000을 지불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모든 업종이나 국가에서 바로 적용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효율적으로 성과를 만들어내는 문제를 계속 무시할 수는 없다 - 그런 조직이 번성하는 사회는 소비자 입장에서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다. 반복하자면, 성과만 중시하는 것은 근시안적인 선택이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한 고민은 필요하다. 결국 마지막 답은 스스로 고민해서 얻어야 하지만, 이런 명서에서 힌트를 얻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추가로 읽기 좋은 책:

  • Radical Candor — Kim Scott
  • 린 스타트업 (The Lean Startup) — Eric R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