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구글에서 개발 팀장이 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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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쿼라 원문

관리 경험 없이 개발 팀장(Engineering Manager, EM)이 되는 방법에 대해 공유해보고자 한다. 또 다른 흔한 경로는 다른 회사에서 개발 팀장으로 이직을 하는 것이지만, 이는 일반적으로 이전의 관리 경험을 필요로 해서 zero-to-one 전환이라고 할 수는 없다. 이 방법은 구글뿐 아니라 업계에서 전반적으로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최소 조건에 대해서 정리해보자:

  • 직함이 이미 사원(Individual Contributor, IC)으로서의 리더십을 포함하고 있어야 한다. 따라서 최소 Senior 직함을 요구하지만 정확한 세부 사항은 팀이나 회사마다 다를 수 있다. 예를 들어, 일부 조직은 더 높은 직함을 요구할 수 있다.
  • 여기서 리더십이란 기술적으로 2~3명 이상의 팀원을 이끌고 단순하지 않은 목표를 수년은 아니더라도 몇 달에 걸쳐 달성하는 능력을 말한다. 직함에 이미 이런 리더십 조건이 있기 때문에, 계획 수립, 이해관계자 간 합의 도출, 남들을 도와서 공통의 목표를 달성, 상태를 업데이트하고 과정을 수정하는 능력 등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이 최소 조건이 더 낮아지지는 않으리라 생각한다. 이 조건을 만족하는 인재들이 충분히 많기 때문이다.

Leadership

그렇다면 어느정도의 기술적 능력이 필요할까? 흥미로운 주제이니 따로 정리해보자.

  • 일론 머스크 같은 사람들은 EM이 기술적으로 매우 뛰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1. 하지만 이러한 입장은 일반적인 기술 회사보다 더 엄격하다고 보인다.
  • 대신, EM은 스스로 기술적 결정을 제안하는 것과 무관하게 팀의 결과물을 최상으로 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또 다른 전설적인 CEO인 앤드루 그로브는 팀장의 성과는 팀의 성과2라고 정리했고, 이 모델은 수십 년 동안 실리콘 밸리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런 완화된 조건은 기술적으로 가장 뛰어나진 않은 사람들도 팀장이 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고, 기술 회사들이 더 쉽게 확장할 수 있게 해주었다.
  • 결국 성공적인 기업의 절대 규칙은 존재하지 않으며, EM에 대한 요구사항은 계속해서 바뀔 것이다. 따라서 기술적 능력이 EM에 매우 중요한 기준이지만 절대적이지는 않다고 결론을 짓고 넘어가도록 하자.

최소 조건을 충족한 후에도 상황별로 중요도가 다른 다양한 요구 사항이 여전히 존재한다.

  • 기회: 당신의 팀에 5명의 엔지니어가 있고, 그 팀이 몇 년 동안 성장할 것 같지 않으며, 팀장이 이동할 계획도 없다고 해보자. 이 경우에는 또 다른 EM을 위한 기회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대조적으로, 팀이 매년 3배씩 성장한다고 가정해보자. 팀은 반드시 더 많은 EM이 필요하고, 기회는 충분히 있을 것이다.
  • 명시적 의지: 기회가 있다고 할지라도 당신이 EM에 관심이 있는지 의사 결정권자들은 모를 수 있다. 알아주기를 바라기보다는, 의향이 있다면 보스에게 미리 알려야 전체적인 조직의 변화에 참여할 수 있다.
  • 비슷한 경험: 유사한 경험이 있다면 결정권자들이 당신에게 더 많은 책임을 부여하기가 더 쉽다. 예를 들어, 인턴을 관리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을 이끌고 본인 외적인 성과를 관리할 수 있다는 능력을 보여줄 좋은 방법이다. 이러한 경험은 결정권자뿐 아니라 본인에게도 더 많은 자신감을 줄 수 있다 (또한 본인이 이 일이 적성에 맞는지 시험해볼 수 있다).
  • 직함 없이 근무: 마지막 단계에서는 공식적인 EM 직함 없이 같은 역할을 수행해야 할 수도 있다. 이 기간에 결정권자들은 더 많은 사례들을 통해 결정에 확신을 더 가질 수 있고, 일이 잘 풀리지 않는 경우에도 더 쉽게 결정을 수정할 수 있다.

Growth jump

IC에서 EM으로의 변화는 시스템 마이그레이션과 유사한 면이 있다. 한 번의 큰 변화 대신에, 더 작고 점진적인 변화를 주는 것이 성공할 가능성이 더 높다.

결국, EM의 핵심은 본인을 넘어선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자리라는 데 있다. 그러나 EM만이 그런 영향력을 가져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리 보다는 결과에 집중하고, 본인의 위치에서 어떤 방식으로 기여하는 것이 좋을지 주기적으로 생각해보는 것이 유용하다 (자신의 역량, 팀의 상태, 회사의 관행 등을 고려하여). 이때, 주위에 이미 더 많은 영향력을 가진 사람들에게 솔직한 피드백을 듣는 것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성과에 집중하는 전략을 통해 바로 EM이 되지는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후에 EM으로 전환하기에는 반드시 더 좋은 위치에 있을 것이다 (여전히 EM을 해보고 싶다면 말이다.)


  1. Elon Musk’s tweet: “I strongly believe that all managers in a technical area must be technically excellent.” ↩︎

  2. Andrew Grove’s High Output Management: “the output of a manager is the output of [their] organization”. ↩︎